예금금리 더 오를까…금융권, 15일 금통위 콜금리 결정 주목

  • 입력 2005년 2월 11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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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금리 상승세 지속=지난해 12월 7일 연 3.24%까지 떨어졌던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11일 4.46%로 급등했다.

정부는 금리 급등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국고채 발행물량을 지난달 8조3000억 원어치에서 이달 3조300억 원어치로 줄이기로 했지만 채권시장의 반응은 아직 냉담하다.

동부증권 채권금융팀 한상현(韓常鉉) 이사는 “최근 경기 회복의 징후가 나타나면서 금리 상승(채권값 하락)에 속도가 붙었다”며 “만약 콜금리가 오르거나 금리 상승을 유발하는 한은의 코멘트가 나온다면 시중금리는 한 단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중금리 상승은 어느 정도 시차를 두고 은행의 예금 및 대출금리에 그대로 반영된다.

▽초읽기에 들어간 은행의 금리 인상=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7일 정기예금금리를 최고 0.1%포인트 올렸다.

우리은행은 대출금리를 시중금리에 연동해 즉각 조정하기로 했다. 시중금리가 계속 오르면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진다는 뜻.

다른 은행들도 금통위 회의 결과를 보고 예금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태도다. 콜금리를 내리지 않는다면 무더기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이순우(李舜雨) 부행장은 “예금금리 인상은 필연적으로 대출금리 인상을 초래해 중소기업과 가계에 부담이 되겠지만 대세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콜금리 동결될 듯=뚜껑을 열어봐야 알지만 지금으로선 금통위가 콜금리를 조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달 재정경제부의 콜금리 인하 요구를 물리치고 마이너스 실질금리의 폐해를 들어 동결했던 금통위가 태도를 바꿀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

한국금융연구원 신용상(申龍相) 연구위원은 “소비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지만 아직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지표 또한 없다”며 “금통위가 시장을 좀 더 지켜보자는 쪽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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