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브라운관 맞대결…LG-삼성 두께 3분의2 슬림형TV 판매 돌입

  • 입력 2005년 1월 31일 1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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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와 삼성전자가 기존 브라운관TV의 두께를 3분의 2로 줄인 32인치 슬림형 TV를 1일 내놓고 ‘소비자 끌기’에 나선다.

이들 제품은 화질은 좋지만 두껍다는 단점을 극복해 얇지만 가격이 비싼 액정표시장치(LCD) TV에 대항하기 위한 것.

LG전자는 기존 브라운관 길이를 500mm에서 352mm로 줄여 제품 전체 두께를 60cm에서 39cm로 줄인 ‘32인치 슈퍼슬림 TV’(모델명 32FS1D)를 1일부터 판매한다고 31일 밝혔다.

삼성전자도 같은 날부터 서울지역 백화점에 똑같은 형태의 ‘32인치 빅슬림 TV’(모델명 CT-32Z30HD)를 공급하기 시작한다.

두 회사는 모두 제품가격을 149만 원으로 정했다. 이는 LG전자의 32인치 분리형 LCD TV(270만 원)와 30인치 일체형 LCD TV(290만 원), 삼성전자의 32인치 LCD TV(200만 원대 후반)보다 100만 원 이상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LCD,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에 이어 슬림 형 TV시장에서도 격돌할 전망이다.

슬림형 브라운관 TV는 현존하는 디스플레이 가운데 가장 밝고 깨끗하지만 두껍다는 단점을 극복한 것이어서 30인치대 TV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상대를 의식하고 슬림형 TV 출시 사실을 같은 날 발표해 최근 두 회사 간에 벌어지고 있는 경쟁이 치열함을 보여줬다.

한편 LG전자는 이번에 내놓은 32인치와 올해 1월 인도에서 출시한 21인치 슈퍼슬림, 조만간 개발 예정인 29인치 모델 등 슬림형 브라운관 TV를 북미와 유럽,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에도 곧 판매할 예정이다.

또 삼성전자는 슬림형 TV 출시에 앞서 작년 9월부터 북미와 유럽의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마케팅에 들어가 미국의 가전판매점인 베스트바이에서 2000대를 수주하는 등 2월부터 수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각 종류별 TV의 제원 비교
구 분 32인치 기존 브라운관 32인치 슬림형 30인치 LCD
명암비 5000대 1 수준 5000대 1수준 600대 1
밝기(칸델라) 1,000 수준 1,000 수준 500
두께 600mm 390mm 109mm
시간당 소비전력 100w대 100w대 125w
가격 120만원대 149만원 320만원대
주:3개 TV공통사항은 HD급 XD엔진, 셋톡박스 일체형, 화면구성 16대 9 제원 및 가격은 LG전자 기준.

김두영 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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