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디벨로퍼협회 정춘보회장 “선진국 부동산개발 연구”

  • 입력 2005년 1월 30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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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부동산개발업자(디벨로퍼) 중 첫손에 꼽히는 ㈜신영 정춘보(鄭春寶·50·사진) 사장.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꺼린다. 나서는 것도 내키지 않아 한다.

성공한 디벨로퍼로 소문이 나면서 질투를 많이 받은 까닭일까. ‘튀면 다친다’는 부동산 업계의 속설을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그런 그가 28일 출범한 한국디벨로퍼협회의 회장을 맡았다. 인터뷰도 자청했다.

“편법을 일삼는 일부 탓에 전체 디벨로퍼의 이미지가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된 도시 개발, 국토 개발을 위해 디벨로퍼의 역할이 정말 중요합니다.”

협회가 내세운 목표는 부동산 개발 선진화다. 목표야 어떻든 정 사장이 모진 마음을 먹고 ‘총대’를 멘 것 같다.

디벨로퍼는 사업주로서 토지 매입, 설계, 분양, 입주 등 모든 부동산 개발 과정을 진행하며 대형 건설업체는 주로 건설공사를 맡는다.

협회에 참여한 50개 업체가 작년 수도권에 공급한 아파트, 오피스텔 등은 수도권 전체 공급 물량의 70%를 웃돈다. 분양 시장을 사실상 주무르는 셈.

디벨로퍼로 가장 유명한 사람은 미국의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 씨다. 정 사장도 ‘한국의 트럼프’를 꿈꿀까.

그는 “나같이 보잘것없는 사람이 트럼프는 무슨…”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정 사장은 외환위기 이후 회사를 빠르게 성장시켰다. 분양하기 어려운 사업장에서도 늘 대박을 터뜨렸다. 그래서 ‘돈복’을 타고났다는 얘기도 듣는다.

“그냥 내 할 일(사업) 또박또박 하다 보니….” 사업가의 속내를 알 수는 없지만 가볍지 않고 선이 굵은 타입은 맞는 것 같다.

그는 70대 타수를 치는 싱글 골퍼. 요즘은 골프 대신 자전거를 탄다. 체중도 80kg에서 72kg으로 줄였다. 배에 배가 하나 더 달려 있어서 살을 뺐다고 한다.

정 사장은 “디벨로퍼의 생명은 변신”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개발 방식, 새로운 상품을 내놔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선진국 개발 사례를 보러 한 해 20여 차례 해외 출장을 다닌다. 해외에서 본 것들을 어떤 상품으로 선보일지 주목된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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