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기업 24시/침대용 매트리스 생산 ㈜코코리아

  • 입력 2005년 1월 25일 20시 51분


코멘트
“회사 분위기도 침대 매트리스 처럼 푹신하고 아늑하게 가꾸려고 노력하고 있지요.”

침대용 매트리스와 자동차용 시트 등을 생산하는 인천 서구 가좌동 165 ㈜코코리아(www.cocoria.co.kr)의 김대원 사장(48)은 ‘코코넛 박사’로 통한다.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천연 야자열매인 코코넛에서 추출한 섬유로 만든 ‘코이어(Coir)’를 이용한 제품을 개발해 9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

서울의 한 의류회사 무역부에 근무하던 그는 1988년 말레이시아 출장길에 한 바이어로부터 코이어를 소개받았다.

흔히 밧줄 등을 만들 때 쓰는 코이어를 그물 형태로 압축한 뒤 고열을 가하면 내구성과 탄력이 뛰어나다는 설명을 들었다.

또 항균, 보습 효과도 우수해 내장용 건축자재 등 다양한 제품에 응용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 그는 ‘침대의 매트리스’를 떠올렸다.

이 소재를 사용하면 스프링이 필요 없어 삐걱거리는 침대의 소음도 사라질 것이고, 진드기와 먼지 등에도 시달리지 않아 인기를 끌 것으로 판단했다.

이듬해 회사를 설립하고 제품개발에 들어간 그는 2년간 시행착오를 거듭하다가 국내 자동차 회사와 유명 가구회사에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현재 가좌동(1공장)과 말레이시아(2, 3공장)에서 생산한 매트리스와 시트가 중국과 일본 등 해외시장에서도 팔리고 있다.

그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회사의 신제품 개발을 계속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경찰관 2명이 범인을 검거하다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이 발생하자 코코넛 섬유를 이용해 방검용(防劍用) 조끼를 개발했다.

경찰에 보급된 기존 방검복에 비해 보온 및 통풍성이 뛰어나고 가벼워 장시간 착용해도 불편하지 않아 관심을 끌고 있다.

김 사장은 “코이어는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소재”라며 “특수 방탄복이나 건축자재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은 종업원 복지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김 사장은 매년 직원들이 받고 싶어하는 선물을 파악해 직원 생일이 되면 직접 선물하고 있다.

또 1996년부터 모든 종업원을 위해 상해보험을 가입해 놓았다. 보험 수혜자는 회사가 아니라 각 종업원 명의로 해두었다.

“병실에 누워서도 치료비 때문에 걱정이었는데 회사가 모든 것을 해결해줬습니다.”

생산부에 근무하는 이병갑 씨(56)는 2000년 8월 매트리스를 납품하고 돌아오는 길에 실수로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차와 충돌해 인대와 발목 등이 부러지는 큰 사고를 당했다. 곧바로 수술에 들어갔지만 1년 이상 재활치료를 받아야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다는 진단을 받고 가족의 생계 때문에 눈앞이 캄캄했다.

그러나 회사에서 들어준 보험 덕분에 고민은 금방 해결됐다. 1년 6개월 간 휴직계를 내고 치료에 전념한 권씨는 보험회사로부터 1억 원이 넘는 보상금을 받고 회사에 복귀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