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車 “세계 5대 브랜드로”

  • 입력 2005년 1월 19일 1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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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앞으로 10년 안에 세계 5대 자동차 브랜드에 진입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또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현대차가 ‘싸구려 자동차 업체’라는 오명(汚名)에서 벗어나 미국과 일본을 위협하는 경쟁자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현대차그룹은 19일 올해를 ‘브랜드 경영의 원년(元年)’으로 선포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과 상품성에 부합되는 브랜드 가치를 확보하는 데 그룹의 역량을 쏟기로 했다고 밝혔다.

예병태 현대차 마케팅전략실장은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품질이나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일관성 있는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방향성’과 관련해 현대차는 ‘세련되고 당당한(Refined & Confident)’, 기아차는 ‘즐겁고 활력을 주는(Exciting & Enabling)’으로 각각 차별화하기로 했다.

브랜드 방향성을 전달하기 위한 슬로건으로는 현대차가 ‘드라이브 유어 웨이(Drive your way)’, 기아차는 ‘파워 투 서프라이즈(The power to surprise)’를 채택했다.

현대차는 이번 브랜드 정립을 계기로 ‘이성적이고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성공과 성취를 열망하며, 격조 있고 편안한 삶을 추구하는 균형 잡힌 현대인’을 주요 고객으로 설정했다.

기아차는 ‘자신감 있고 모험적이며 마음이 젊은’ 고객을 목표로 삼기로 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동등한 수준의 브랜드 가치를 확보한다는 목표 아래 2015년까지 전 세계 30대 브랜드, 자동차 부문 5대 브랜드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18일(현지 시간) ‘경쟁자로 떠오른 현대’라는 기사에서 미국 자동차 회사들이 한국을 1980년대의 일본에 비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1980년대 품질이 떨어지는 자동차들로 해외시장에서 고전했지만 최근 6년간 판매를 꾸준히 증가시켰고 지난해 마침내 혼다와 닛산을 제치고 세계 7대 자동차 제조업체로 올라섰다고 이 신문은 평가했다.

또 현대차가 품질 면에서 명성을 유지하고 지금처럼 낮은 가격을 책정한다면 미국뿐 아니라 일본 자동차업계에도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김동원 기자 daviskim@donga.com

▼그랜저XG 후속모델 4월 공개▼

현대자동차는 그랜저XG 후속 신차(프로젝트명 TG)를 4월 28일 개막되는 ‘2005 서울모터쇼’에서 첫 공개한다고 19일 밝혔다. 판매는 5월 초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TG가 나오는 시기가 2005 서울모터쇼 일정과 맞아떨어져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에 TG를 전격 공개할 계획”이라며 “그 대신 별도의 신차발표회는 갖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2005 서울모터쇼’는 4월 28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5월 8일까지 11일간 경기 고양시 일산구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진행된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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