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진출 한국 기업들 공사중단 지진피해 복구 나서

  • 입력 2005년 1월 12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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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스리랑카 남부 갈 시내에서 코오롱건설의 화물차량들이 태극기를 달고 지진해일 피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12일 오전 스리랑카 남부 갈 시내에서 코오롱건설의 화물차량들이 태극기를 달고 지진해일 피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12일 오전 지진해일(쓰나미)로 1만여 가구가 파손된 스리랑카 남부 휴양 도시 갈 시내.

태극기를 단 굴착기 2대가 지진해일로 무너져 내린 건물 잔해를 덤프트럭에 싣고 있었다.

2001년 12월부터 갈에서 상수도 공사를 해 온 코오롱건설이 공사를 일시 중단하고 지진피해 복구작업을 하고 있는 현장이었다.

코오롱건설은 지진해일이 발생하자 지난해 12월 30일 상수도 공사를 하고 있던 현지 하청업체를 복구작업에 투입한 데 이어 3일부터는 굴착기와 덤프트럭을 추가로 임대해 복구작업에 나섰다.

스리랑카에 진출한 한국기업과 교민들이 지진해일 피해 복구작업을 적극 지원하며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11일 오후 기자가 찾아간 남동부 해안도시 함반토타 시내 중심가는 다른 지역과 달리 건물 잔해가 깨끗이 치워져 있었다.

이 지역은 경남기업이 복구작업에 나서면서 지진해일의 직격탄을 맞은 남동부 해안 도시 중 가장 빠르게 복구되고 있다.

함반토타와 130km 떨어진 발랑고다 지역에서 도로공사를 하던 경남기업은 지난해 12월 30일 공사를 중단하고 굴착기와 덤프트럭, 비상 발전기 등 중장비 30여 대를 함반토타에 투입했다.

1993년부터 갈에서 모자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영안모자’는 3일부터 현지 공장을 이재민을 위한 숙소로 개방했다.

이 외에 현대·기아자동차가 15만 달러, 이랜드 복지재단인 ‘엘피스랑카’가 9만 달러, 한진해운 5만 달러, 스리랑카한인경제회 2만 달러 등 한국 기업과 한인단체에서 이재민들을 위한 성금으로 약 60만 달러를 내놨다.

(스리랑카)=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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