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한창 인기를 끌었던 중가 구두 브랜드가 돌아왔다. 제화업체들이 장기 소비침체를 뚫기 위해, 접었던 중가브랜드를 되살리거나 새로 만들어내고 있는 것.
금강제화는 1998년에 철수했던 중가브랜드 레스모아를 올 들어 다시 판매하고 있다. ‘낮은(레스) 가격, 높은(모아) 품질’을 내건 이 브랜드는 남화가 7만3000∼8만8000원, 여화가 6만8000∼8만8000원대로, 기존 브랜드의 절반에서 3분의 1 가격. 현재 수도권의 할인마트인 세이브존, 뉴코아아울렛 등에 들어가 있지만 조만간 지방 대도시로도 유통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에스콰이아는 이미 2001년 이마트 홈플러스 등을 통해 재시판한 미스미스터의 유통망을 내년에는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올 해 에스콰이아에서 유일하게 성장한 브랜드가 미스미스터이기 때문. 역시 6만∼8만 원대의 합리적인 가격대가 소비자를 끌어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자 엘칸토는 신규 중가 브랜드 ‘빠레뜨’를, 백화점을 중심으로 유통되는 수제 살롱화인 조이콜렉션은 ‘리즈BY조이’를 올 들어 새로 시작했다. 빠레뜨는 뉴코아아울렛과 2001 아울렛에서, 리즈BY조이는 홈쇼핑과 인터넷몰에서 살 수 있다.
금강제화 유통사업팀 윤재춘 차장은 “장기 소비침체로 업체들이 좋은 품질에 합리적인 가격대를 앞세운 ‘매스밸류 마케팅’을 도입하는 것”이라며 “이는 화장품업계의 초저가숍, 의류업계의 캐주얼 브랜드 붐과 마찬가지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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