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넷 매각협상자 하나로텔레콤 선정

  • 입력 2004년 12월 15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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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텔레콤이 두루넷 매각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하나로텔레콤은 두루넷 매각입찰제안서 접수 결과 경쟁 상대인 데이콤-메릴린치 컨소시엄보다 높은 가격을 써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나로텔레콤은 두루넷 인수 가격을 4600억 원 안팎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로텔레콤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인수가액의 5%를 이행보증금으로 내고 이달 21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이달 23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실사를 거쳐 내년 1월 13일에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두루넷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 측은 앞으로 최종계약 때까지 인수가격 조정 문제로 입찰이 무산될 가능성에 대비해 데이콤 컨소시엄을 예비협상대상자로 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루넷이 하나로텔레콤에 인수될 경우 국내 유선통신 시장은 양강(兩强)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하나로텔레콤은 올해 11월 말 현재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시장 점유율이 23.4%이지만 3위인 두루넷을 인수하면 점유율이 34.3%로 높아진다.

이럴 경우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점유율 1위인 KT(51%)와 하나로텔레콤의 양강 경쟁 구도로 바뀐다. 하나로텔레콤은 이런 환경에서 인터넷전화 방송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로 수익 기반을 넓히고 마케팅 비용도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인수전에서 사실상 탈락한 데이콤은 독자 생존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데이콤은 내년 초 결정되는 휴대인터넷 사업을 포기하고 두루넷 인수에 주력해 왔다.

특히 LG그룹의 3대 통신 업체로 데이콤의 자회사인 파워콤의 경우 하나로통신과 두루넷에 통신망을 임대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고 이 사업에 대한 향배가 주목된다. 파워콤은 이 같은 임대사업 대신 일반인을 상대로 가입자를 모집할 가능성도 있다.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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