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50년간 흑자행진 신기록…원가절감 해외생산 확대

  • 입력 2004년 12월 14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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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이상 흑자 행진을 이어간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성공 스토리’는 한국 업체들의 가장 중요한 벤치마킹 대상이다.

최근 환율문제가 한국 자동차업체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전문가들이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도요타의 환율 전략. 현대차는 최근 ‘도요타의 엔고(高) 대응전략’이라는 사내(社內)보고서를 작성하고 이에 대한 집중 재분석에 들어갔다.

이에 따르면 도요타는 1980년대 이후 지금까지 3차례의 엔고 파동을 겪었지만 각 상황에 맞는 작전을 구사해 수익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증가시켰다.

1차 엔고현상(1985∼1987년) 당시에는 ‘엔고긴급대책위원회’를 만들고 업무 시간과 비용 등을 50%씩 절감하는 ‘챌린지 50’ 운동을 벌였다.

2차 엔고 시기(1993∼1995년)에는 달러당 130엔이었던 환율이 93엔까지 하락(엔화가치는 상승)했다. 이때는 특히 일본의 거품경제가 꺼지고 장기 내수 불황이 찾아오는 등 현재 한국 상황과 가장 유사한 시기로 분석된다.

도요타가 취한 전략은 적극적인 해외생산 확대. 당시 130만 대 규모였던 해외생산을 2000년까지 250만 대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고 신차 개발 기간 단축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1999년부터 2000년까지 진행된 3차 환율 위기에는 전사적 차원에서 원가 절감에 집중했다. 회사가 설정한 3년간 전체 원가 절감 목표액은 1조 엔.

도요타는 ‘신원가절감운동(CCC21)’을 전개하고 173개 부품의 구매 비용을 30% 줄이는 등 ‘마른 수건도 쥐어짜는’ 전략으로 1년 이후 2200억 엔을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다른 10개 자동차업체들이 8000억 엔 이상의 적자를 본 것과는 달리 수익이 오히려 더 늘어났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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