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시원소주냐 화이트소주냐… 뜨거운 울산 소주시장

  • 입력 2004년 12월 9일 21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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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이냐, 화이트소주냐.’

부산과 경남 마산에 본사를 둔 소주회사들의 최근 울산 소주시장 쟁탈전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도전장을 낸 회사는 ‘시원소주’를 생산하는 부산의 대선주조㈜. 울산은 마산에 본사를 둔 ‘화이트 소주’의 ㈜무학이 90% 이상 소주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곳.

대선은 부산 소주시장 점유율이 90% 이상을 기록하는 등 포화상태에 이르자 매출 증대를 위해 1월부터 울산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했다. 울산에는 소주회사 본사가 없는데다 5월 대선을 인수한 롯데햄 신준호(辛俊浩) 부회장의 고향이 울산인 점도 한몫했다.

대선은 주부 등 사원 70여명을 채용해 울산지역 대형 식당에서 손님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에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결식아동돕기 기금으로 200만원을 전달하는 등 기업이미지 제고에도 노력하고 있다.

대선측은 “현재 10%대인 울산 시장 점유율을 3, 4년 안에 50%로 끌어올리고 이후부터는 무학을 추월한다는 것이 회사의 목표”라고 말했다.

무학의 ‘수성 전략’도 만만찮다.

무학은 최대의 단일시장인 울산을 뺏길 경우 경남의 다른 대도시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역시 사원 20여명을 채용해 대형 식당 등에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젊은 층이 많이 몰리는 곳에서 볼펜을 나눠주는 등 길거리 판촉전도 펼치고 있다.

무학 관계자는 “소주 입맛은 하루 아침에 바뀌지 않는다”며 한편으로는 느긋한 입장이지만 “상대방이 너무 공격적으로 나오니까 맞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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