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죽은 직원 사기 살려라”…이색 종무식-송년회 만발

  • 입력 2004년 12월 8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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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여러분 한 해 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연말을 앞두고 기업들이 직원들의 기를 살리는 종무식, 송년 모임을 앞 다퉈 기획하고 있다. 불황에다 감원한파로 분위기가 흉흉한 가운데 술 마시는 모임보다는 정성이 담긴 이벤트를 통해 직원들에게 ‘당신이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

태평양 내 샴푸 치약을 총괄하는 매스뷰티사업부는 연말에 ‘두피마사지 종무식’을 갖는다. 상무, 부장 등 간부들이 팀원들의 머리를 감겨주고 어깨, 등, 손, 발 마사지를 해주는 것. 간부들은 이번 행사를 위해 이달 초부터 점심시간에 마사지 전문가에게 ‘스트레스를 줄여 주는 마사지법’ 강의를 듣고 있다.

제대혈 업체인 메디포스트는 양윤선 사장 집이 송년회 장소로 공개된다. 본사 직원 30여명이 각자 음식 한 가지를 들고 오는 ‘포틀럭 파티’ 형식으로 열리는 이번 송년회를 통해 메디포스트 직원들은 ‘칭찬 릴레이’를 벌일 방침.

가족행사가 열리는 곳도 많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임직원과 가족들이 참가해 가족 대항 게임을 벌이는 송년회를 기획하고 있다. 이향림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한 해 동안 열심히 일한 직원과 그 가족들에게 보답해야 한다”며 행사 준비와 진행을 주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화장품 회사 비엔뷰티는 직원들이 배우자나 연인과 함께 뮤지컬 공연을 보는 것으로 송년회를 대신한다.

제주신라의 경우 10여명의 스파 직원이 서로에게 100만원이 넘는 스파 트리트먼트를 5시간에 걸쳐 해준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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