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속 물 향기를 설명하세요”…식품기업 SPC 채용면접 눈길

  • 입력 2004년 12월 8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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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에 담긴 물에서 나는 향을 설명해 보세요.”

“이 빵은 너무 단맛이 나기 때문에 설탕을 뺀 뒤 ‘웰빙 빵’으로 마케팅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대화가 오가는 곳이 제품개발의 현장이 아니라 면접 현장이라면? 식품기업인 SPC그룹은 6일부터 9일까지 신입사원 면접을 이런 식으로 보고 있다.

500여 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면접에서 회사는 △청결과 서비스에 대한 기본 평가 △맛과 향을 구별해 내는 능력 평가 △빵과 음료를 먹은 뒤 느낌을 말하는 제품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식품에 대한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큰 무리가 없을 정도의 테스트라는 게 회사의 설명.

김상모 SPC그룹 인사팀장은 “맛을 아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제품에 대한 애정이 깊고 식품회사에 어울리는 제품을 잘 개발할 수 있다고 본다”고 독특한 면접을 도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SPC그룹은 옛 태인샤니그룹으로 파리크라상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샤니 삼립식품 등을 거느리고 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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