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서비스업 동향]性매매법 직격탄 여관업 최악

  • 입력 2004년 12월 6일 1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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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 침체가 심각한 가운데 9월 23일 발효된 성매매특별법의 여파로 여관업종이 최악의 침체에 빠져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경제와 밀접한 소매업 생산은 21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 불황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서비스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7% 감소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서민 경제와 밀접한 소매업 생산은 2.4% 줄어들어 지난해 2월 이후 2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소매업은 △기타상품전문소매(―6.4%) △가정용 기기·가구(―5.5%) △음식료품(―3.7%) △종합소매(―2.1%)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도매업 생산도 1.9% 하락해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건축자재 및 철물업종(―7.6%), 기계장비 및 관련용품(―3.6%), 가정용품(―1.5%) 등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경기 불황과 고유가 영향으로 자동차 판매와 차량 연료 소매 등도 각각 8.9%, 5.5% 감소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성매매특별법 시행의 여파로 여관업종이 1년 전에 비해 10.2% 줄었다. 호프집 등 주점업도 6.0% 감소해 3월(―8.6%) 이후 감소세가 가장 컸다.

또 이발소, 미용실, 목욕탕 등의 기타 서비스업도 전년 동월 대비 4.9% 감소해 서민들의 돈벌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나 ‘한류열풍’의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호텔업과 휴양콘도 운영업 등은 각각 22.8%, 9.3% 증가했다.

부동산 관련 서비스업이 6.3%, 부동산 임대업이 5.6% 각각 하락했다. 건설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기계장비 임대업도 16% 감소했다. 학원 등 교육서비스업도 9.3% 줄어들면서 3월 이후 8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불황의 여파는 영화 공연 등 오락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영화 산업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9.8% 감소해 통계 작성 이후 감소세가 가장 컸다.

통계청 관계자는 “여관업종과 주점업 등의 감소세에는 성매매특별법 시행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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