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본이 밀려온다]‘외환보유 세계 2위’ 뒷심 든든

  • 입력 2004년 12월 1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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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중국 자본이 해외 직접투자의 새로운 금맥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최대의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 국가인 중국이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해외 직접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

중국 정부는 제10차 5개년 계획(2001∼2005년)에서 해외 직접투자 전략인 ‘쩌우추취(走出去)’를 국가 전략으로 채택했다. 쩌우추취란 달려서 밖으로 나간다는 뜻. 자국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원자재 확보를 위해 자국 기업의 해외 투자와 경영의 국제화를 장려하겠다는 포석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누적 해외 직접투자 규모는 1991년 7억6000만달러에서 2003년 말 현재 334억달러로 늘어났다. 한국은 2억4000만달러의 중국 자본을 유치해 중국의 해외투자 대상국 순위에서 7위에 올랐다.

또 중국 정부의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 해외 투자액까지 감안하면 실제 투자액수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중국 정부는 해외 투자 신청을 인터넷으로 접수하고 건별로 투자 적격성을 따지지 않기로 하는 등 해외 투자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있다.

이는 급속한 경제 성장으로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의 외환 보유액을 가진 중국이 해외투자를 통한 글로벌 전략으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과도한 무역 흑자 등으로 인한 미국 등의 위안화 절상 압력을 해외 투자로 완화하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출신 애널리스트인 대우증권 주희곤(朱希崑)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경제 성장을 위한 원자재와 첨단 기술력 확보를 위해 해외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최근 컨설팅업체인 유나이티드 네이션 콘퍼런스를 인용해 중국이 앞으로 4년 내 세계 5위의 해외 투자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소개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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