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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1월 19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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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열심히 하면 5%대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으나, 국내외 경제전문가들은 대체로 4%대에 턱걸이할 것으로 전망했다.
본보가 19일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과 금융회사 16곳이 9월 이후 내놓은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조사한 결과 평균이 4.08%로 나타났다.
이들이 제시한 전망치는 최저 3.5%(HSBC)부터 최고 4.7%(한국금융연구원과 ABN암로)까지로 편차가 컸다. 하지만 경제성장률 전망 시점이 늦을수록 성장률 예상치가 낮다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와 관련해 골드먼삭스는 12일 4.0%에서 3.7%로, 세계은행(IBRD)은 9일 5.3%에서 4.4%로 내렸다.
이는 소비와 투자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수출 전망마저 불투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 경제의 회복세가 주춤해지면서 시작된 수출 둔화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가치 강세)도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어 수출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한편 3·4분기(7∼9월)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4%대로 추락한 가운데 경쟁국들은 ‘고도성장’을 구가하고 있어 한국만 뒤처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해 1·4분기(1∼3월)와 2·4분기(4∼6월)에 각각 9.8%와 9.7% 성장한 중국은 3·4분기에도 9.1% 성장률을 기록했다.
2·4분기의 경우 한국의 성장률은 5.3%에 그친 데 비해 싱가포르는 12.5%, 홍콩은 12.1%의 초고속성장을 달성했다. 대만도 7.7% 성장했다. 3·4분기 통계가 발표된 싱가포르는 7.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성장률이 아시아 주변국들에 비해 상대적인 침체를 보인 것은 지난해 4·4분기(10∼12월)부터다. 당시 한국경제 성장률은 3.9%에 그친 반면 대부분의 아시아 경쟁국들은 5∼9%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당분간 한국의 성장률이 개선될 가능성이 적다는 점에서 한국의 ‘나홀로 침체’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 주요 기관 및 금융회사의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 ||
| 전망 기관 및 금융회사 | 경제성장률(%) | |
| 투자은행 | 골드먼삭스 | 3.7 |
| ABN암로 | 4.6 | |
| 씨티은행 | 3.6 | |
| 도이체방크 | 4.0 | |
| HSBC | 3.5 | |
| JP모건 | 4.0 | |
| 메릴린치 | 4.5 | |
| 노무라연구소 | 4.5 | |
| UBS | 4.1 | |
| 국제금융기구 | 국제통화기금(IMF) | 4.0 |
| 세계은행(IBRD) | 4.4 | |
| 아시아개발은행(ADB) | 3.6 | |
| 국내 연구소 | LG경제연구원 | 4.1 |
| 삼성경제연구소 | 3.7 | |
| 한국금융연구원 | 4.6 | |
| 한국경제연구원 | 4.4 | |
| 평균 | 4.08 | |
| 올해 9월 이후 발표.(자료:각 기관 및 금융회사) | ||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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