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코 의류 한국서 직접 생산-中진출 계획”

  • 입력 2004년 11월 16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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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고시노 미치코(小篠美智子·사진)가 한국을 찾았다. 18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프레타포르테’(기성복 박람회)에 초청받아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기 위해서다.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의 ‘미치코 코시노’ 매장(로드숍)에서 만난 고시노씨는 검은색의 짧은 미니스커트 원피스를 입은 무척 발랄한 모습이었다. 60대 의 나이가 도저히 믿기 어려울 정도. 매장 이름은 영어식으로 성과 이름이 반대다.

“서울은 패션감각이 뛰어난 매력적인 도시예요. 오랫동안 머물면서 많은 영감을 얻고 싶은데 바쁜 스케줄 때문에 여유가 없는 게 늘 아쉬워요.”

이번 프레타포르테에 출품하는 그의 2005년 봄여름 컬렉션 주제는 ‘아프리카’. 인도 ‘고아’ 지방에서 나는 면 등 친환경 소재에 손으로 하나하나 염색해 대자연으로 돌아가는 인간의 이미지를 연출했다.

60대에도 여전히 스스로 작품을 디자인하고 다양한 외부활동을 진행하는 그는 “일을 즐기면서 열심히 하는 것이 젊음 유지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또 “마음은 여전히 20대이기 때문에 20대 대상의 옷을 만드는 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고시노씨는 “패션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런던의 ‘게이 클럽’을 자주 찾는다”고 고백했다. 패션뿐 아니라 음악, 미술, 영화 등 예술계 종사자들 중에 게이가 많고 그들의 패션감각이 유난히 뛰어나다는 것.

‘미치코 코시노’ 로드숍은 영국 런던, 일본 도쿄에 이어 2002년 압구정동에 세 번째 직영점을 냈으며 내년 봄여름 시즌부터는 신세계 강남점 등 5곳의 백화점에도 진출할 예정.

고시노씨는 “앞으로 한국에서 직접 생산도 할 예정”이라면서 “곧 중국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한국이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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