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임원인사 "40-50대를 발탁하라"

  • 입력 2004년 11월 14일 1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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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에 바탕을 둔 젊고 열정 넘치는 인재의 중용.'

곧 본격화될 올해 국내 주요 그룹의 임원인사의 키워드는 이렇게 요약된다. 전반적인 경기침체에 이어 내년 경영환경도 불투명해지면서 각 기업은 연말 인사에서 실적 위주의 평가를 강화하고 '열정과 근성이 있는 인재'를 발굴해 내년에 대비할 예정이다.

▽실적위주 평가는 대세=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사상 최대 또는 평년을 웃도는 실적을 올렸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사장단 인사에서 수출 및 이공계 출신 중심의 대규모 승진 인사가 예상된다.

그러나 고(高)유가와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내년도 경영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위기의식 고취 차원에서 인사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도 연말 인사에서 수출과 품질, 생산 분야 인사들이 중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2차례에 걸쳐 부회장 및 사장급 인사가 이뤄져 인사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도 경제상황을 고려해 조직에 자극을 주기 위한 '물갈이 인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LG그룹은 '강한 성과주의'를 인사의 대원칙으로 정하고 경영성과와 리더십을 토대로 사업성과 등을 평가해 계열사 단위로 인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은 2005년이 새로운 경영이념인 '뉴SK'가 본격 시행되는 첫 해라는 점에서 해외 및 신규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파격적인 세대교체 가능성=올해 인사에서는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40¤50대 인재들을 파격적으로 발탁하는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최근 임원인사에서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평균연령을 약 10년 낮춰 50대 초반을 전진배치하는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롯데그룹도 신동빈(辛東彬) 부회장이 부친인 신격호(辛格浩) 회장을 보좌해 경영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그룹경영 전반에 상당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특히 '늙은 그룹'의 이미지를 탈피해 젊은 임원진이 경영일선에 포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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