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증시 3대 변수]콜금리 결정… 외국인 동향 촉각

  • 입력 2004년 11월 10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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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변수가 겹치는 날.’

11일 증시는 △금리 조정 △환율 동향 △컴퓨터에 의한 프로그램매매 규모에 따라 출렁일 전망이다.

▽세 가지 변수=최대 변수는 금리. 올해 하반기 금융통화위원회는 7월 8일, 8월 12일, 9월 9일, 10월 7일 등 네 차례 열렸다.

금통위가 8월 12일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자 외국인은 주식과 채권을 대거 사들였다.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내수 관련 기업의 주가가 상승하고 채권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외국인의 매수세를 자극한 것.

한국은행 김재천(金在天) 금융시장국장은 “금리가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팽배했던 시기에 외국인은 내수 관련 주식을 집중적으로 샀다”고 설명했다.

10월 7일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하자 외국인은 태도를 바꿨다. 외국인은 10월 7∼29일 1조8222억원을 순매도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손동식(孫東植) 상무는 “외국인을 포함한 시장 참여자들이 금리 인하를 원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도 투자자가 주목하는 변수다.

원-달러 환율은 10일 반짝 상승했지만 달러화 약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경우 외국인의 국내 주식 처분은 줄어든다. 외국인이 환율 하락 비율만큼 이익을 보기 때문에 주식 매도 시점을 늦추기 때문.

옵션 만기일인 11일 기관투자가의 컴퓨터에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주식 매도물량이 나올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옵션과 연계해 매물로 나올 물량이 적기 때문에 증시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승 한은 총재의 입을 보라”=대한투자신탁운용 권경업(權景業) 채권운용본부장은 “금통위의 금리 결정보다 박승 한은 총재가 어떤 발언을 할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총재가 12월 9일로 예정된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금리를 추가 인하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다면 증시에는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달 콜금리는 동결될 가능성이 높지만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어떻게=금리, 환율, 프로그램매매 등 외생 변수의 불확실성이 줄어들면 기업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

상장 또는 등록기업의 3·4분기(7∼9월) 실적이 15일 최종 집계되면 기업별 실적 증감 폭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건설업과 통신업 관련 대표주가 투자 대상으로 유망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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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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