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캥거루族 대학생’… 10명 중 6명 “부모에 용돈 의존”

  • 동아일보
  • 입력 2004년 11월 1일 18시 40분



대학생들이 용돈을 부모에게 의존하는 경우가 많고 신용에 대한 인식도 상당히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서울YMCA가 올해 6, 7월 전국의 남녀 대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일 발표한 설문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르면 대학생 10명 중 6명(60.1%)이 부모 또는 친지로부터 용돈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또 용돈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경우에도 아르바이트로 버는 돈이 용돈의 20% 미만 수준이라고 답한 학생이 전체의 절반(49.8%)이나 돼 부모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한 달 용돈의 액수는 20만∼30만원(33.8%)대가 가장 많았다. 이어 20만원 미만(27.4%), 30만∼40만원(22.1%), 40만∼50만원(6.6%) 순이었으며 50만원 이상도 전체의 10.1%를 차지했다.
한편 최근 6개월 이내에 빚을 진 경험이 있는 학생은 전체의 7.7% 정도로 남학생 34명, 여학생 43명이었다.
돈을 빌리는 곳은 금융회사가 57.5%로 가장 많았고 친구와 선후배가 34.5%였다. 채무액은 10만∼50만원 미만이 62.3%로 주를 이뤘으나 50만∼100만원 13%, 100만원 이상도 11.7%나 됐다.
빚을 지는 주된 이유로는 휴대전화 요금 등 통신비와 의류비가 각각 16.2%로 공동 1위에 올랐고 식대와 술값은 각각 14.3%로 공동 2위였다.
조사를 담당한 서울YMCA 신용사회운동사무국 서영경 팀장은 “학생들이 신용관리에 대해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만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청년 신용불량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선 학교에서부터 철저한 신용 관련 교양수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재영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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