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우량株 구경하기 힘드네… 외국인-최대주주 지분확대

  • 입력 2004년 10월 25일 17시 31분


국내 증시에서 대형 우량주의 씨가 말라가고 있다.

외국인이 이들 주식을 싹쓸이하고 있는데다 최대주주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지분 확보에 나섰기 때문.

2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종목의 총발행주식 대비 유통주식 비율은 18일 현재 평균 17.50%로 3년 전(평균 24.55%)에 비해 7.05%포인트 감소했다.

유통주식은 총발행주식에서 최대주주와 외국인 보유주식을 뺀 물량을 말한다. 이는 개인투자자가 대형 우량주를 살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줄었다는 뜻이다.

최근 한국전력의 유통주식 비율은 5.75%로 나타났다. 2001년 말 발행주식의 14.26%에 이르던 유통주식 비율이 3년 만에 8.51%포인트 줄어든 것. 같은 기간 SK의 유통주식 비율은 39.8%에서 21.44%로 줄었다. 또 포스코는 21.65%에서 18.50%로, 현대자동차는 26.38%에서 17.32%로 각각 감소했다.

반면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유통주식 비율은 3년 전보다 소폭 상승했다. 외국인이 최근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기간을 이용해 매물을 팔았기 때문이다.

증권거래소 이맹기 부이사장보는 “앞으로 대형 외국펀드가 지분을 팔지 않으면 개인투자자가 대형 우량주를 구경조차 못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

대형 우량주의 유통주 비율(단위:%)
종목2001년2002년2003년2004년
삼성전자20.9631.5420.9721.32
포스코21.6524.7120.7418.50
한국전력14.2614.08 7.53 5.75
현대차26.3831.9025.0417.32
SK39.8043.2937.7921.44
자료:증권거래소
2004년은 10월 18일 현재.
유통주식은 총발행주식에서 최대 주주와 외국인 보유 주식을 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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