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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9월 22일 14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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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호(李允鎬) LG경제연구원장은 22일 한국 표준협회 주최로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열린 최고경영자 조찬간담회에서 "인구구조 변화와 정책혼선 등이 노동과 자본의 성장기여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국내경제에는 가계부실, 소득 양극화, 고용의 질(質) 악화, 고정비 성격의 지출비중 증가 추세 등 소비회복을 제약하는 구조적 요인들이 많아 최근의 소비부진 현상이 장기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식 자산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낮지만 내수부진으로 인해 일본보다 완화된 형태의 장기불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한국 경제는 인구 고령화와 저(底)출산 등으로 노동투입량이 감소하고 부채비율 축소로 자본투입량도 위축되면서 2010년까지는 자본과 노동의 경제성장률 기여도가 낮아질 것"이라며 "연구·개발(R&D)과 기술혁신, 경영효율성 제고 등으로 총요소생산성이 향상되지 않을 경우 잠재성장률은 4.0% 이하로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 국내 경제에 대해서도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내년에도 소비심리가 여전히 위축된 가운데 대기업의 설비투자가 둔화하고 건설투자 역시 0%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기에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하반기 이후 세계경기 둔화와 IT제품 가격 하락 등으로 7% 내외로 둔화될 전망이어서 내년에는 4.1% 정도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잠재성장률이란 노동력 및 자본을 100% 활용해 완전고용이 이뤄질 때의 성장률 추정치를 말한다. 물가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성장률이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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