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부총리 “콜금리 동결 아쉽다”

  • 입력 2004년 9월 10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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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0일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동결 결정과 관련해 “아쉽게 생각한다”며 콜금리 추가 인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부총리는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금통위의 판단은 존중하지만 물가불안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아쉽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당정이 합의한 감세(減稅)정책과 관련해 “(감세를 요구하는) 정치권과의 대화도 필요한 측면이 있고 유류세까지 인하하려는 압력도 있어 감세안을 완강하게 거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최근 올해 5%대 성장에 대해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대까지 올라가지 않는 한 올해 5%대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에 대한 징계와 관련해서는 “제 판단 사항이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화폐단위 변경(디노미네이션) 논란과 관련해 “화폐개혁 문제가 정치권에서 논의되면 순수성이 의심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정치권에서 더 이상 이 문제를 논의하지 않기로 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이어 한국의 미주개발은행(IDB) 가입이 확정적이며 2억달러 정도의 가입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 부총리는 이날 한국금융연구원 주최로 열린 강연에서 “금융회사의 지나친 위험기피로 자금 중개 기능이 축소됐고 기업금융이 실종됐다”며 금융권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그는 “앞으로는 정부가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떼밀려 개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대신 위기징후가 나타날 때는 금융기관 하나가 퇴출되는 일이 있더라도 철저하게 시장친화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콜금리:

금융회사끼리 남거나 모자라는 자금을 30일 이내의 초단기로 주고받을 때 적용되는 금리.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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