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수수료 갈등]분쟁에서 전쟁으로… LG-삼성카드 가세

  • 입력 2004년 9월 3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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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씨카드와 KB카드에 이어 LG카드가 이마트 전 점포의 카드 수수료를 7일부터 올린다고 3일 통보했다. 이에 따라 카드업계와 할인점업계간 수수료 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이날 비씨카드와 KB카드를 ‘가격차별 행위’에 의한 불공정행위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추가 제소했다. LG카드도 곧 제소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KB카드와 LG카드의 경우 추석을 앞둔 소비자들의 불편을 고려해 일단 카드 결제를 받은 뒤 나중에 카드사측에 반환청구소송을 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카드도 이마트에 공문을 보내 “수수료 협상을 벌이자”며 “11일까지 회신을 달라”고 밝혀 분쟁에 뛰어들 태세다.

LG카드는 “현재의 할인점 수수료는 원가보다 낮아 할인점 카드 매출이 늘수록 카드사의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며 “이마트측이 가맹점 수수료 조정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7일부터 수수료율을 종전 1.5%에서 2.2%로 일괄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KB카드도 이마트가 수수료 인상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6일부터 수수료를 올리겠다고 이미 밝혔다.

이마트는 공정위 추가 제소와 관련해 “비씨와 KB카드가 다른 대형할인점에 대해서는 1.5%의 수수료를 받으면서 이마트에 대해서만 수수료를 올리는 것은 차별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마트는 매출 및 기업 이미지에 손실을 입을 경우 비씨카드측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수료 분쟁’에 참여하는 카드업계가 늘고 있는 가운데 분쟁에 가담하는 할인점업체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카드사가 수수료를 올리면 즉각 카드 가맹점 계약을 중단하겠다고 밝혔기 때문.

실제로 홈플러스는 2일부터 전국 30개 점포에 “카드사가 수수료를 올리면 카드 취급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안내문을 붙였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새로 문을 연 두 곳의 신규 점포에서 수수료 인상에 대항해 비씨카드를 받지 않고 있다.

한편 비씨카드 결제가 중단된 지 이틀째인 2일 이마트 65개 점포의 매출 중 현금 매출 비중은 48%로 평소의 35%보다 13%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카드 매출 비중은 65%에서 52%로 낮아졌다고 이마트측은 밝혔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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