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업계 “원료값 인상 너무해”…공정위 제소방안 검토

  • 입력 2004년 8월 25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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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섬유업계와 정유·석유화학업계가 유가 상승에 따른 원료 가격 인상폭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갈등은 화섬업계가 “유화업체가 고유가를 틈타 폭리를 취하고 있으니 원료가격을 인하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표면화됐다.》

화섬업계는 폴리에스테르와 나일론 등의 원료인 파라자일렌(PX)과 에틸렌글리콜(EG) 등 유화 원료의 가격이 유가 상승폭 이상으로 올라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국화섬협회는 8월 말 현재 유가는 작년 6월 대비 44.1% 올랐지만 EG의 가격은 58.2%나 올랐다고 밝혔다.

화섬협회는 “정유·유화 업계가 가격인상을 통해 올해 6000억원 정도의 추가 이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유화업체들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유화업체들은 화섬업체들이 내수불황에 따른 위기를 원료 가격 탓으로만 돌리고 있다며 반박하고 있다.

유화업계는 중국 특수(特需)로 화섬 원료 제품의 수출가격이 높아지고 있는데 국내에만 낮은 가격에 팔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종간의 차이는 갈등을 키우는 한 원인으로 꼽힌다.

정유 및 석유화학 업종은 유가 상승분을 제품 값에 바로 반영할 수 있지만 화섬업종은 경쟁이 치열한 시장 상황 때문에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고유가 사태가 지속될 경우 국내 화섬업계의 경영난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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