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디스플레이 박람회]두께 20cm 브라운관 연내 나온다

  • 입력 2004년 8월 24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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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4일 대구 전시컨벤션센터(EXCO)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박람회(IMID)에 선보인 46인치 세로형 TFT-LCD패널. -사진제공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4일 대구 전시컨벤션센터(EXCO)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박람회(IMID)에 선보인 46인치 세로형 TFT-LCD패널. -사진제공 삼성전자
‘더 얇게, 더 크게, 더 선명하게.’

24일 대구 전시컨벤션센터(EXCO)에서 열린 제4회 국제정보디스플레이박람회(IMID)에서 국내외 관람객들은 치열한 기술경쟁이 낳은 첨단 디스플레이 제품에 감탄을 연발했다.

한국 미국 일본 대만 등 7개국 114개 회사가 참여한 이 행사에서 단연 눈에 띈 것은 국내 디스플레이업체들이었다. 삼성전자와 삼성SDI, LG전자·LG필립스LCD, LG필립스디스플레이 등의 전시장은 관람객들로 성황을 이뤘다. 이번 박람회는 26일까지 열린다.

▽‘더 얇게’=전시회에서 가장 눈길을 끈 제품은 LG필립스디스플레이의 32인치 브라운관 ‘슈퍼슬림’과, 같은 크기인 삼성SDI의 ‘빅슬림’ 등 슬림형 브라운관. 50cm 이상이던 기존 브라운관의 앞뒤 폭을 35cm까지 줄인 획기적인 제품으로 꼽힌다.

정보통신부가 추진하고 있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첨단 IT콤플렉스’ 조감도. -사진제공 정보통신부

슬림형 브라운관은 가격이 저렴하고 화질도 우수해 세계 대형 TV시장을 뒤흔들 신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두 업체는 전시회를 통해 “올해 안에 브라운관의 두께를 20cm까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일체형 터치스크린’ 제품도 주목을 받았다. 손이나 펜으로 접촉하면 입력이 되는 터치스크린 장치를 액정화면(LCD) 안에 내장해 개인휴대단말기(PDA) 등을 더 얇게 만들 수 있는 제품이다.

▽‘더 크고 더 선명하게’=누가 더 큰 디스플레이 제품을 내놓느냐는 경쟁도 치열했다.

삼성SDI는 세계 최대 크기인 80인치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을 내놓았다. PDP 업계에서 ‘마(魔)의 벽’으로 불리던 70인치를 훌쩍 뛰어넘은 이 제품 앞에서 관람객들은 양팔을 벌려 크기를 가늠하면서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크기인 57인치 초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LCD) 패널을 선보였다.

선명도도 눈길을 끌었다.

LG전자는 고화질의 42인치 PDP TV를 소개했다. 3000 대 1 정도였던 기존 PDP TV의 ‘명암비’를 5000 대 1까지 끌어올린 제품. 삼성전자가 선보인 휴대전화용 2.6인치 TFT-LCD도 기존 제품보다 선명도가 갑절로 높아졌다고 삼성측은 설명했다.

LG전자 PDP개발실의 류재화(柳在和) 연구위원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일본이나 대만의 경쟁업체와 격차를 더욱 벌리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김상훈기자 sanhkim@donga.com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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