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車 브랜드 유럽시장서 사라질듯… “시보레로 대체”

  • 입력 2004년 8월 19일 19시 42분


코멘트
‘대우자동차’ 브랜드가 베트남 등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해외시장에서 대부분 사라질 전망이다.

프랑스 일간지인 르 피가로는 18일(현지시간) ‘대우의 두 번째 죽음’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다음달 열리는 파리모터쇼 때까지는 브랜드 개명(改名)이 비밀에 부쳐질 것이지만 유럽에 수출되는 GM대우의 브랜드가 바뀔 것은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미국 경제전문 통신사인 블룸버그뉴스도 17일 “제너럴모터스(GM)가 내년부터 서유럽에서 대우 브랜드를 ‘시보레’로 대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GM대우는 2002년 GM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한 이후 △북미지역에는 시보레와 스즈키 △중남미 아프리카 동아시아는 시보레 △중국에는 뷰익과 시보레 브랜드로 차량을 수출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지역별 브랜드 전략을 확정하면서 유럽에서는 당분간 대우 브랜드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GM대우가 유럽에서 대우 브랜드를 다른 브랜드로 대체할 경우 현지 법인이 있는 베트남과 동남아 일부 국가에만 대우 표시가 붙은 차를 공급하게 된다.

이에 대해 GM대우측은 “아직 브랜드 개명과 관련해 확정된 바는 없다”며 “어느 브랜드로 판매하는 게 가장 효율적인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브랜드 개명 움직임과 함께 GM대우가 대형 승용차를 GM의 자회사인 호주 홀덴(차량명 스테이츠맨)으로부터 직수입해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 한국 공장이 하도급 생산기지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GM대우는 이와 관련해 “2006년까지 한국에 1조735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이미 밝힌 만큼 하도급 생산기지 논란은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