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영, 중공업계 ‘무서운 아이’… 잇단 M&A로 영토확장

  • 입력 2004년 8월 16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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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거래소 상장기업인 ㈜삼영의 최평규(崔平奎·52·사진) 회장이 오토바이 제조사인 효성기계공업의 최대주주로 부상하면서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통일중공업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는 대우종합기계 방위산업 부문 인수를 추진하는 등 왕성한 인수합병(M&A) 의욕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16일 산업계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평규 회장과 최 회장의 자형인 박환두씨는 최근 효성기계공업 지분 14.98%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또 삼영도 효성기계공업 지분 8.73%를 매입해 최 회장측 지분은 23.7%로 높아졌다. 최 회장측은 주식취득 목적을 ‘경영권 확보’라고 명시했다.

반면 효성기계공업 이경택 대표와 HJC(오토바이 헬멧 생산업체)의 지분은 20.72%로 2대 주주로 내려앉았다.

효성기계공업은 부실계열사 지원 등으로 자금사정이 악화되면서 1998년 화의 절차에 들어갔다가 올해 5월 화의에서 벗어났다.

이에 앞서 최 회장은 지난해 차량변속기 등 제조업체인 통일중공업을 인수했으며 올해 6월에는 ㈜STX 지분을 단기간에 9.94%로 늘려 ㈜STX에 대한 M&A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STX는 STX조선 엔진 에너지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는 지주회사여서 이 회사를 인수하면 전체 계열사를 장악할 수 있게 된다.

삼영은 또 통일중공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현재 매각이 추진 중인 대우종합기계 방위산업부문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의 이러한 M&A 행보에 대해 “종합 기계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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