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부총리 “부자들이 돈안쓰면 나라 망해"

  • 입력 2004년 8월 6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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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李憲宰·사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6일 “부자가 돈을 써야 경제가 돌아가는데 우리 사회분위기는 부자들이 돈을 쓰는 것에 위화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이날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부자들이 돈을 안 쓰면 나라가 망한다”며 “부자들이 돈을 써야 가난한 사람들이 먹을 것이 생기고, 그런 와중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가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는 부자들의 소비가 서민들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라는 사고방식이 생겨야 한다”며 “부자들이 돈을 쓰는 것에 대한 갈등구조가 사라지고, 자본주의 경제적 마음이 생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부총리는 또 “요사이 미국 민주당이 전당대회에서 발표한 강령을 읽고 있다”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존 케리 후보에 비하면 시장주의자이자, 좀 더 우파적”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에 앞서 정부과천청사에서 가진 정례기자회견에서 “올해 연간 5% 경제성장을 달성하는 데 문제가 없으며, 내년에도 5.2∼5.3%의 잠재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년 성장률에 대한 이 같은 전망은 민간 연구기관들이 최근 잇따라 내년 성장률을 5% 미만으로 하향조정하고 있는 것과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5일 “내년에는 경제가 올해보다 더욱 악화돼 성장률이 3.7%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 부총리는 또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에 물가가 상승하는 것) 우려에 대해서도 “올해 들어 7월까지의 공공요금 상승률이 작년 수준을 밑도는 등 물가가 충분히 관리 가능한 범위에 있다”며 “전통적 의미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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