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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8월 1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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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계는 폭염 덕분에 오랜 내수침체의 터널을 벗고 수출 호황까지 겹쳐 직원들의 휴가를 연기하면서까지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세계 에어컨 생산 1위 업체인 LG전자는 최근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 지역으로의 에어컨 수출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태국 나이지리아 가나 등에서의 판매량이 예년에 비해 최근 3배 가까이 급증했기 때문.
내수도 6월에는 작년 6월에 비해 15% 정도 늘어난 데 이어 7월에는 60%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경남 창원의 에어컨공장은 지난달 내내 1일 3교대로 24시간 근무하며 생산량을 늘렸다. 그래도 폭증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애초 1일부터 닷새간 예정됐던 휴가를 긴급 연기하고 7일까지 계속 제품 생산에 나서기로 노사간에 합의했다.
중국에서도 상하이(上海) 이남에 폭염이 계속되면서 작년에 비해 2배가량 판매량이 늘어나자 중국 톈진(天津) 공장의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LG전자는 에어컨 생산이 작년 800만대에서 올해 10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유럽으로의 수출 물량이 급증했다. 이에 따라 예년 같으면 7월 중순 가동을 중단했던 경기 수원의 에어컨 생산라인이 7월 말까지 풀가동됐다. 삼성전자의 지난달 국내 에어컨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50% 증가했다.
올해부터 에어컨 전 수출품목에 공기청정 기능인 나노실버 기술을 적용한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전체 수출물량이 작년 대비 40% 가까이 성장했다.
이병기기자 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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