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5년전 풀무원두부 재료 100% 국산 콩 아니다”

  • 입력 2004년 7월 20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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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두부업체인 풀무원이 5년 전 국산 콩만 써서 만들었다고 주장한 두부에 수입 콩이 상당량 섞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풀무원이 1999년 ‘풀무원 두부’ 포장에 ‘국산 콩 100% 사용’이라고 표기한 행위가 허위로 드러나 경고 조치했다고 20일 밝혔다.

공정위 민혜영 표시관리과 사무관은 “수입 콩을 쓰고도 국산 콩만 썼다고 표기한 것은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풀무원과 소비자보호원은 최근 5년간 ‘풀무원 두부’ 재료가 100% 국산 콩인지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여 왔으나 공정위가 이번에 소보원의 손을 들어준 것.

민 사무관은 △두부공장 구조상 국산 콩과 수입 콩이 섞일 가능성이 큰 데다 △소보원 실험의 신빙성을 풀무원측도 인정했다는 정황 증거를 들어 경고 조치를 내렸다.

소보원 하정철 식품미생물팀 과장은 “비공개 실험 결과 두부에서 수입 콩이 3% 이상 검출됐다”고 말했다.

경고 조치는 공정위 운영지침에 근거한 것으로 법적 구속력이 없다. 공정위 이문규 표시관리과장은 “시간이 많이 흘러 시정명령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풀무원측은 일단 공정위 조치를 수용하기로 했다. 이 회사 류인택 홍보팀장은 “수입 콩이 섞였더라도 알지 못하는 사이 조금 섞였을 것”이라며 “요즘 ‘풀무원 두부’ 재료는 100% 국산 콩”이라고 강조했다.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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