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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7월 14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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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경제부가 삼성 대우 LG투자 현대 대신 동원 등 6개 대형 증권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하반기 증시 전망’에서 업체들은 내수경기의 회복 지연 등을 이유로 이같이 예상했다. 이들은 하반기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운송 금융 철강 화학 조선업종 등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건설과 유통은 상대적인 침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 추천종목으로는 해당 업종을 대표하는 종목들이 주종을 이뤘다. 주가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전략이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반기에도 주가는 약세=6개 증권사 가운데 동원증권을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하반기 종합주가지수가 600대에서 800대 사이에 머물 것으로 대답했다. 주가 약세의 원인은 △내수 침체 및 투자 부진의 장기화 △수출 증가율 둔화 △중국의 긴축 경제 정책 등이 꼽혔다.
다만 이 같은 악재들이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된 상태이고 한국 증시가 지나치게 저(低) 평가돼 있어 큰 폭의 주가 하락은 없을 것으로 주장했다.
한편 동원증권은 3·4분기(7∼9월)에 종합지수가 700∼840선을 지키다가 4·4분기(10∼12월)에는 800∼980선으로 한 단계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중국 경제의 연착륙 여부가 확인되고 내년 초로 예상되는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선 반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운송 금융 웃고, 건설 유통 운다=5점을 만점으로 한 업종별 투자기상도 평가에서 운송업종은 평균 3.8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반기 이후 계절적인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수요 증가로 실적 호전이 기대됐기 때문이다.
금융업도 평균 3.7점으로 뒤를 이었다. 내수회복 지연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 추세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중소기업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로 과도하게 저평가된 주가가 회복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건설은 3.0점으로 점수가 가장 낮았다. 정부의 부동산 가격 안정책이 당분간 유지되면서 건설공사 수주감소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최근 발표된 건설 경기 연착륙 방안으로는 건설 경기를 회복시키기에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유통도 3.0점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내수 회복 지연이 근본 원인이다.
▽추천종목은 고만고만하다=업종별 추천종목은 특정 종목에 몰리는 경우가 많았다.
전기전자업종에서는 삼성전자 삼성SDI LG마이크론 등이 2개 이상의 증권사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철강과 운송에서는 POSCO와 대한항공이 각각 거의 대부분의 증권사로부터 추천을 받아내 눈길을 끌었다.
또 조선의 대우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 유통의 신세계 등도 만장일치에 가깝게 추천 종목으로 뽑혔다.
이밖에 △건설의 LG건설 △운수장비의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음식료의 농심, KT&G △금융의 하나은행 △화학의 LG석유화학, SK 등도 고른 추천을 받은 종목들이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이와 관련, “추천종목이 대부분 해당업종을 대표하는 대형 우량주라는 것은 주가 회복 시 이들 종목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많이 오를 수 있음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고 풀이했다. 즉 올 하반기 주가가 떨어지면 저가 매수에 따른 메리트를 활용한 투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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