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상용車 독자생존 시동

  • 입력 2004년 7월 13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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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2007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배기량 4000∼9000cc급 중형 트럭 등에 탑재될 상용차 엔진을 개발하기로 했다.

현대차 이용훈 부사장은 13일 “4000cc와 6000cc 엔진 부문에 2000억원, 9000cc 엔진에 1000억원을 2007년까지 연차적으로 투입해 상용차 엔진 개발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엔진을 조기에 개발하기 위해 엔지니어링 회사인 오스트리아 AVL, 영국 리카르도와 용역 계약을 하고 두 회사에 엔진 설계와 디자인 개발 등의 일부를 맡길 예정이다. 현대차는 외국 회사에 엔진 설계 등을 맡기는 것에 대해 “단순 용역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현대차가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전략적 제휴 청산 이후 독자 생존을 위해 외국 회사와의 기술적 제휴를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증권 김학주(金學柱) 자동차운송팀장은 “상용차 엔진 개발 부문에서 후발 주자인 현대차가 외국 회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고, 상용차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 조기 진출하기 위해 선진국의 기술을 끌어들이기로 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엔진 설계 및 개발이 끝나는 2013년경 현재 연간 5만대 수준인 전주공장의 상용차 생산규모를 12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중국에서 생산 판매되는 ‘아반떼XD(현지 모델명 엘란트라)’가 6월 중국 내 준중형 승용차 시장에서 판매순위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아반떼XD 中시장 1위 도약

아반떼XD의 중국 현지 판매량은 올해 1월 2254대, 2월 3239대, 3월 4613대, 4월 7499대, 5월 8622대, 6월 8515대로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6월에는 중국의 자동차 내수 둔화로 다른 외국차 브랜드의 판매량이 크게 줄었지만 아반떼XD는 전달 수준으로 팔려 준중형차 시장에서 폴크스바겐의 ‘폴로’ 등을 제쳤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아반떼XD는 도로 사정과 소비자 취향 등을 세밀히 분석한 뒤 차량 외관, 엔진, 변속기 등을 현지 실정에 맞게 개조한 것”이라며 “현지화 전략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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