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 한잔… 불상사에 두잔… 1∼4월 소주 판매량 증가

  • 입력 2004년 6월 24일 1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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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는 경기를 타지 않는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서민주’인 소주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올 1∼4월 중 국내 소주 판매량은 모두 3388만8000상자(360mL들이 30병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3148만 상자)에 비해 7.64%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시장 점유율 1위인 진로가 이 기간 중 1879만7000상자를 팔아 작년 동기의 1708만9000상자보다 9.99% 늘어났다.

이에 따라 진로의 국내 전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 54.6%에서 올 4월 말 현재 55.5%로 높아졌다. 수도권 시장 점유율도 92.4%에서 93.3%로 증가했다. 이들 점유율은 각각 사상 최고 기록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들은 “불황 때문에 위스키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급감한 상황에서 소주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직장 회식 등에서 이른바 ‘2차, 3차’가 없어지는 대신 식사와 함께 소주를 마시는 ‘1차’ 자리가 길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4월 말과 5월 초에 소주 가격이 오른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주류 도매상이나 식당 등지에서 주문량을 늘린 것도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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