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자 21개월 만에 감소

  • 입력 2004년 6월 23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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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신용불량자 수가 21개월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경제부 당국자는 23일 “구체적 수는 밝힐 수 없지만 5월 말 현재 신용불량자 수가 4월 말에 비해 상당히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신용불량자가 전달에 비해 줄어든 것은 2002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이 당국자는 “신용불량자 감소는 금융회사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함께 ‘통계조정’ 요인도 가세했다”며 “통계조정 요인을 감안하면 5월 신용불량자는 4월보다 다소 늘었지만 증가폭은 종전보다 크게 줄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5월 20일에 설립된 한마음금융(배드뱅크)의 신용불량자 지원 실적이 6월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신용회복위원회의 개인워크아웃 확정 실적이 증가하고 있으며 △개별 금융회사의 신용불량자 지원이 확대되고 있어 신용불량자가 6월부터 본격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민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신용불량자 감소 추세가 가계소득이 늘어났다기보다는 정부의 적극적인 신용불량자 정책에 따른 것이므로 앞으로 경기 움직임에 따라 또다시 신용불량자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신용불량자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은 경기회복→가계소득 증가→빚 상환능력 제고의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며 “문제 해결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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