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차 ‘중국大戰’시장 급성장… 올12만대 판매전망

  • 입력 2004년 6월 23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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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 왜고너 제너럴로터스(GM) 회장은 23일 상하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국에 자동차 디자인 센터를 짓기 위해 2억5000만 달러(약 2875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릭 왜고너 제너럴로터스(GM) 회장은 23일 상하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국에 자동차 디자인 센터를 짓기 위해 2억5000만 달러(약 2875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최근 새로운 자동차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고급차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근호에 따르면 올해 중국에서 벤츠나 BMW와 같은 고급 자동차 판매 대수는 12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자동차 보급 대중화 측면에서는 아직 초기 단계인데도 불구하고 이처럼 고급 자동차가 많이 팔리는 것은 부자(富者)들의 절대 수가 많기 때문.

도요타자동차는 올해 자사(自社)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 딜러 망을 14개 추가할 예정이다. 포드자동차도 역시 고급 브랜드인 애스턴마틴과 재규어 판매를 시작했다.

제너럴모터스(GM)도 올해 하반기부터 캐딜락 판매를 시작할 예정. 당장은 미국에서 수입하되, 나중에는 현지 생산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캐딜락 관계자는 2010년에는 전 세계 캐딜락 판매량의 15∼20%가 중국에서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MW는 이미 중국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또 메르세데스 벤츠는 중국 소비자들의 기호를 반영한 벤츠 모델을 현지에서 생산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거리에서 승용차 자체를 찾아보기 힘들었던 중국에서 자동차 회사들이 이처럼 치열한 고급차 판매전을 벌이고 있는 것은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얼마나 빠른지를 보여 주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중국 자동차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때로는 세 자릿수 성장률을 보여 왔다. 이처럼 시장이 커지지면서 폴크스바겐과 GM 등이 최근 거액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올해 중국 내 자동차 판매 대수는 500만대로 예상된다. 이는 독일보다 시장규모가 큰 것. 2007년에는 일본을 추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자동차 시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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