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腸이 편안해요” 웰변식품 봇물

  • 입력 2004년 6월 15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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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변(便)을 위하여.’

건강에 대한 관심이 ‘잘 먹고 잘 싸는 것’으로 이어지면서 ‘웰변(well-便)식품’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그동안 식품업계에서 금기시했던 ‘변’을 소재로 한 마케팅도 활발한 편이다.

농심켈로그는 최근 식이섬유가 잔뜩 들어가 배변활동을 도와준다는 것을 앞세운 시리얼 ‘켈로그 올-브랜’을 내놓았다. 체험단을 모집해 2주간 제품을 먹고 일기 형식의 체험후기를 쓰게 하는 행사도 연다.

남양알로에는 섬유소가 많은 알로에를 활용한 ‘아보민 플러스’를 판다. 풀무원은 ‘장클렌징’ 제품인 ‘장수원 2000’을 내놓았다.

KT&G에서 선보인 ‘뮤뮤’는 음료수처럼 파우치 형태로 돼있어 마시기 편하고 롯데제과 헬스원의 ‘다이어트 화이바 美’는 여성의 핸드백 속에 넣을 수 있는 스틱형으로 ‘남의 눈에 띄지 않게’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크라운베이커리는 전통 건강식인 된장을 이용한 빵을 만들어 내놓고 배변에 좋다는 점을 강조한다. 오리온은 수용성 식이섬유 ‘레반’ 성분을 넣은 껌 ‘미라인’을 내놓았다.

변 모양의 바나나를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매일유업은 최근 ‘바나나똥 체험단’을 새로 모집하고 있다.

체험단이 올린 후기를 심사해 현금 750만원 등을 준다. 남양유업도 불가리스 프라임이 장환경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내용의 광고를 하고 있다.

요구르트가 장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레드망고’ ‘아이엠플라워’ 등 요구르트 전문점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남양알로에 이재은 마케팅 이사는 “예전엔 먹는 것과 배설을 연결해 마케팅을 하면 ‘더럽다’는 반응이 일반적이었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며 “변비를 해결하는 게 건강한 삶의 기본이 된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고 설명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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