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부동산 84건 연내 매각"

  • 입력 2004년 6월 9일 00시 45분


코멘트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들이 보유 부동산 매각에 나섰다. 부동산 경기가 급랭 상태인 가운데 은행들이 향후 부동산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국민은행은 8일 “올해 안에 84건의 보유 부동산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9월 말까지 서울합숙소 부산사옥 전국 지점 점포 등 39건의 부동산을 1차로 매각한 뒤 이어 연말까지 나머지 45건의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것.

국민은행 관계자는 “84건의 매각 부동산 중에는 현재 영업점포로 활용 중인 건물도 23건이나 포함돼 있다”며 “이들 점포는 건물 매각 후 임대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건물을 보유하는 것이 큰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25%까지 높이는 것이 경영 목표여서 부동산에 묶여 있는 자금을 더욱 수익성이 높은 분야로 옮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보유 부동산 처분을 위한 팀을 운영해 왔으며 부동산 전문 컨설팅 업체에 자문을 해 건물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하나은행도 올해 안에 사용하지 않고 보유 중인 부동산을 모두 처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막바지 매각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올해 4월 옛 서울은행 본점 건물 매각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서울 잠실전산센터 부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서울 역삼동 체육관 부지와 15개 지점을 순차적으로 매각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