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이 자동차내수 발목잡네”

  • 입력 2004년 6월 8일 18시 07분


쌍용자동차는 4월부터 20대 고객이 신차를 살 때 연료비를 지원하거나 창업자금을 지원하던 할인제도를 없앴다.

쌍용차 한승근(韓承根) 종로영업소장은 “2년 전만 해도 승용차를 사기 위해 계약 이후 두세 달 기다리는 20대 고객이 적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이들에게 미끼를 던져도 좀처럼 찾아오지 않아 할인제도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8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20대 고객이 신차를 등록한 실적은 지난해 1∼4월 8만5055대였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5만8002대로 31% 줄었다.

20대 고객의 감소는 배기량 1500cc 미만 소형차 구입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기아자동차가 1∼5월 소형차를 구입한 고객을 분석한 결과 전체 고객 가운데 20대 고객은 6.8%에 그쳤다. 2002년에는 15.5%, 지난해에는 16.4%였다.

현대자동차도 같은 기간 소형차 고객의 비중을 조사한 결과 20대 고객은 17.9%로 지난해(23.8%)에 비해 5.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자동차매매사업조합은 “현대 기아 GM대우차의 중고 소형차는 지난해 1∼4월 880대가 거래됐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783대로 거래량이 11% 줄었다”며 “중고 소형차의 공급도 감소했다”고 밝혔다.

대우자동차판매 김기호(金基虎) 홍보팀장은 “20대 고객은 일자리를 얻으면 저가의 신차를 사고 이후 고가의 승용차를 구입하는 특징이 있다”며 “청년실업이 자동차 내수 활성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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