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産 단무지 폐기물로 만든 만두

  • 입력 2004년 6월 6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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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단무지 자투리가 비위생적으로 가공돼 11개 유명 식품업체 및 제빵업체에 만두소로 공급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청 외사3과는 이들 업체에 만두소 등을 공급한 혐의(식품위생법 및 농산물 품질관리법 위반)로 H식품 대표 김모씨(38)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같은 혐의로 W식품 대표 이모씨(61)를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1999년 11월부터 최근까지 단무지 제조업체에서 폐기처리용 단무지 자투리를 수거해 폐(廢)우물물로 소금기를 뺀 뒤 만두소 원료로 가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중국산 단무지를 국내산으로 원산지를 허위 기재해 11개 국내 유명 만두 및 제빵업체에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만두소의 재료 가운데 무가 차지하는 비율이 30% 정도여서 만두소 제조업체와 단무지 제조업체가 각종 비용을 줄이기 위해 서로 짜고 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유통시킨 만두소는 2440t(22억9000만원어치)이다. 이 만두소로 만들어진 만두와 야채호빵은 학교 급식, 군대, 대형 할인마트 및 고속도로 휴게소 판매용 등으로 전국에 유통됐다.

특히 달아난 이씨가 운영하는 W식품은 폐업 직전까지 만두소 시장의 70%가량을 점유하고 있었다. 이씨는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경기 파주시청으로부터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영업정지 처분을 3차례나 받고도 과태료 200만원만 내고 만두소를 계속 만들어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납품업체에 대한 관리감독이나 원재료에 대한 위생검사를 철저하게 하지 않은 제빵업체나 만두업체 등도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원수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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