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5월 31일 17시 41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월요일에 주가가 급락하는 ‘블랙 먼데이’가 반복되고 있다. 5월 들어 월요일인 10일, 17일에 이어 31일에도 종합주가지수가 10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31일 서울증시는 종합주가지수가 12.67포인트(1.55%) 하락한 803.84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이 연중 최저치(1조7114억원)를 경신할 정도로 투자심리가 악화된 가운데 장 중반 8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도 이날 0.67포인트(0.17%) 빠진 400.92로 간신히 400선에 턱걸이를 했다. 거래량도 연중 최저치인 5255억원에 그쳤다.
이에 앞서 5월 들어 주가가 급락한 월요일은 10일과 17일 두 차례. 10일에는 유가가 40달러를 돌파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48.06포인트(5.73%) 급락했다. 17일에는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주 미국 주식시장의 약세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39.48포인트(5.14%) 빠진 728.98로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31일의 주가 하락은 앞선 ‘블랙 먼데이’와 상황이 다르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주가가 단기 반등하면서 조정 압력이 거세진 상황에서 해외 변수가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것. ‘울고 싶은데 뺨 맞은 것’일 뿐이라는 얘기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단기 반등에 대한 경계 심리로 거래량이 극도로 위축된 가운데 외국인의 매수세가 약한 월요일에 유가 상승과 테러 소식 등이 겹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도 “앞선 2차례 ‘블랙 먼데이’(10일, 17일)는 투매 심리가 커지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과정이었지만 이번에는 주가가 반등하는 시점”이라며 “최근 반등으로 단기 하락한 주가의 절반 수준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자연스러운 조정에 가깝다”고 풀이했다.
일부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매가 뜸한 월요일을 틈타 지수선물을 매도하고 프로그램 매도를 유인하는 방법으로 차익 실현을 꾀하는 개인들의 투자 전략을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 |
박 용기자 parky@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