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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20일 22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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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 야음동 야음체육관시장(번영회장 오동근·吳東根·56). 이 시장은 주변이 주거지역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1980년부터 골목길을 중심으로 형성된 전형적인 재래시장으로 현재 140여개 점포가 영업중이다.
인근에 대형 백화점과 할인점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고객의 발길이 줄어들기 시작한 2002년 9월 상인 120여명으로 ‘야음체육관시장 번영회’를 조직한 뒤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번영회가 가장 먼저 한 것은 시장 소식지 발간.
3개월에 한번씩 4쪽짜리로 3000부씩 발간하는 소식지에는 시장 소식은 물론 주민들의 길·흉사와 가정의학 상식 등을 담아 상인과 주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백화점과 할인점의 화려한 소식지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초라하지만 상인과 주민들을 한데 묶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상품권 발행. 1만원권인 ‘야음체육관시장 상품권’은 이 시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지난해 한 상인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소식지와 상품권 발행 경비는 상인들이 납부하는 회비로 충당한다.
상인들의 이 같은 자구노력 때문에 울산시와 남구청도 적극 돕고 있다. 시와 구청은 올해 야음체육관시장에 재래시장 활성화 기금으로 13억원을 배정했으며, 번영회는 이 사업비로 올해 연말까지 화장실과 휴게실, 자전거 보관소 등을 갖춘 고객편의시설과 아케이드 설치공사를 할 예정이다.
오 회장은 “주민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하니 주민들도 백화점이나 할인점으로 가지 않고 재래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어 매출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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