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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20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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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을 훨씬 넘어서는 배당을 추진하거나 지난해 실적이 적자임에도 고액배당을 결정함으로써 대주주의 잇속 챙기기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주당 700원씩 모두 234억5000만원을 배당하기로 결의했다.
이는 메리츠증권이 2003사업연도에 벌어들인 순이익 114억원의 2배가 넘는 금액이다.
또 이번 조치로 최대주주인 파마(PAMA)와 특수관계인이 챙겨간 배당금(77억원)은 순이익의 70%에 육박한다. 파마는 홍콩계 펀드그룹으로 메리츠증권의 지분 25.33%를 갖고 있다.
세종증권은 지난해 31억원의 적자를 냈는데도 127억9000만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우리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인 우리증권은 순이익의 5배가 넘는 139억원, 한양증권은 순이익에 맞먹는 39억8000만원을 각각 배당할 계획.
이들 증권사의 배당 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 총액의 비율)은 12월 결산 상장회사의 평균배당성향 24.57%를 크게 웃돌았다.
전국증권산업노조 이정원 위원장은 “대주주의 잇속만 챙겨주기 위해 고율배당을 실시함으로써 국부의 해외 유출 우려와 해당 증권사의 기업가치 훼손이 우려된다”며 “28일로 예정된 하나증권과 메리츠증권 주총을 저지하는 실력행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 주요 증권사별 배당 현황 | |||
| 증권사 | 주당배당금(원) | 배당금 총액(억원) | 당기순이익(억원) |
| 하나 | 1,000 | 199.4 | 181.0 |
| 메리츠 | 700 | 234.5 | 114.0 |
| 우리 | 500 | 139.1 | 23.7 |
| 세종 | 400 | 127.9 | ―31.1 |
| 한양 | 300 | 39.8 | 41.4 |
| 대신 | 650 | 491.3 | 733.2 |
| 부국 | 500 | 55.7 | 82.0 |
| 신흥 | 250 | 25.0 | 32.8 |
| 삼성 | 750 | 495.9 | 966.6 |
| 자료:전국증권산업노동조합 | |||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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