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매수세 탈진…거래소 39P 대폭락

  • 입력 2004년 5월 17일 18시 25분


종합주가지수가 17일 40포인트 가까이 폭락하면서 730선이 무너졌다. 또 인도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각국 증시도 동반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증시에서 종합주가지수는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14일 종가보다 39.48포인트(5.14%) 하락한 728.98로 마감해 지난해 10월 8일(722.76) 이후 7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한때 45포인트 가까이 급락하는 등 일주일 전(10일)에 이어 다시 ‘블랙 먼데이’가 나타났다.

코스닥종합지수도 29.18포인트(7.21%) 폭락한 375.75로 마감해 지난해 3월 19일(367.70) 이후 약 14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국제유가 상승세 지속, 미국 금리 인상설, 아시아 각국 증시 약세 등 해외 악재가 영향을 미쳤다.

또 정부가 이른바 ‘경제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팔자’에 나섰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주한미군 감축 소식에 따른 ‘안보 불안’ 우려도 어느 정도 악영향을 미쳤다.

이날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는 14일보다 3.18%, 대만 주가는 5.1% 떨어졌다.

특히 인도 증시는 유가 상승과 정권 교체에 따른 정치 불안 우려 등 악재가 겹치면서 장중 한때 15%나 폭락했다가 11.14%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시작된 유럽 증시도 약세로 출발했다.

한편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재의 주가 폭락은 원인이 워낙 복합적이어서 관찰하고 있다”며 “당장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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