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철강등 3개업종 돈줄 죈다

  • 입력 2004년 5월 16일 19시 00분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이 철강, 시멘트, 전해(電解)알루미늄 등 3개 업종에 대해 과열 위험 경보를 발령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5일 보도했다.

런민은행은 11일 발표한 1·4분기(1∼3월) 화폐정책 집행보고서를 통해 “3개 업종의 투자가 지금처럼 계속되면 생산능력이 시장 수요를 크게 초과해 자원 낭비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금융위기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최대 재벌 중 하나인 신시왕(新希望) 그룹은 총 150억위안(약 2조1500억원) 규모로 2008년 완공 예정이었던 네이멍구(內蒙古) 알루미늄 공장 제3, 4기 확장 계획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으며 관련업종의 투자 축소가 잇따를 전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3개 업종의 지난해 전년 대비 투자증가율은 철강 96.6%, 시멘트 121.1%, 전해알루미늄 92.9%에 이르며 올 1·4분기에 다시 철강은 107.2%, 시멘트 101.4%, 전해알루미늄은 39.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런민은행 조사 결과 2월 말 현재 이들 3개 과열 업종의 투자자금 가운데 42%가 은행 대출이었다. 이들 업종의 자산부채 비율은 평균 45%가 넘었다.

중국은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이었으며 내년 말에는 생산능력이 시장 수요를 크게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내년 말 시멘트 생산량은 10억t 이상으로 과잉 공급이 우려되며, 전해알루미늄도 900만t을 초과해 국내 수요 600만t을 크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 자금 가운데 은행 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시멘트가 39%, 전해알루미늄이 48%에 달한다.

런민은행은 금융기관 창구 지도를 강화해 이들 업종에 대한 대출을 엄격히 통제하고 시장원리에 부합하지 않는 항목은 대출을 회수할 방침이다.

보고서는 또 1·4분기 네이멍구의 고정자산(설비) 투자증가율은 160.5%로 전국 평균 47.8%보다 3배 이상 높았다고 밝혔다.

총투자액 순위로는 장쑤(江蘇) 광둥(廣東) 저장(浙江) 산둥(山東)성과 상하이(上海)시가 1∼5위를 차지했고 은행 대출도 가장 많았다면서 앞으로 이들 지역에 대한 대출을 엄격히 심사 통제할 계획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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