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곡성 가정마을 “산골마을에 후원기업 생겼어요”

  • 입력 2004년 5월 12일 2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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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에 든든한 후원자가 생겼어요.”

다랑이 논, 돌담길 등이 그대로 남아 있는 무공해 농촌마을인 전남 곡성군 고달면 가정마을. 24가구에 5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산골짜기 마을이 최근 경사를 맞았다.

기업과 농촌마을을 하나씩 짝지어 주는 ‘1사(社)1촌(村) 운동’을 벌이고 있는 농어촌기반공사의 도움으로 6일 지역 중견 건설업체인 금광기업㈜과 결연을 맺었기 때문.

농업기반공사는 기업체와 농촌마을을 묶어 도(都)·농(農)간 활발한 교류의 장을 마련해 침체된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올해부터 1사1촌 결연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기업은 결연마을의 농산물을 구매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농촌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농번기 때 봉사활동을 하는 등 후원자 역할을 하게 된다.

가정마을이 결연마을로 선정된 것은 2002년 농림부의 녹색농촌체험 시범마을로 지정된 게 계기가 됐다.

섬진강 오백리 중 상류지역의 협곡에 위치한 이 마을은 곡성군 관광상품인 ‘치포치포 섬진강 나들이 관광열차’의 주 행사장으로 농촌과 강촌의 정취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또 다랑이논의 형태를 잘 보존해 자연친화적 농법으로 농사를 짓는데다 폐교에 청소년수련장을 만들고 고추 따기, 원두막 체험 등 프로그램을 만들어 농촌체험의 장으로 인기가 높다.

주민들은 수입개방과 농촌인구 감소 등으로 농촌의 위기감이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기업이 나서서 농산물을 사주고 마을 개발사업에도 참여하게 돼 큰 힘을 얻었다며 반기고 있다.

이 마을 곽해준(郭海峻·54) 이장은 “청정미와 감, 밤, 복숭아 등 판로가 확보돼 안심하고 농사를 짓게 됐다”면서 “결연을 계기로 다양한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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