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500원 올린다… 이르면 7월부터 시행

  • 입력 2004년 5월 9일 18시 37분


이르면 7월부터 국산담뱃값이 품목에 관계없이 500원씩 오른다.

정부는 올 하반기 중 담뱃값을 500원 올리기로 하고 6월 국회에 건강증진법 개정안을 제출키로 했다.

이에 따라 더원 에쎄라이트 에쎄 레종은 2000원에서 2500원으로, 디스는 1500원에서 2000원으로, 타임은 1800원에서 2300원으로 각각 오른다.

당초 보건복지부와 기획예산처는 1000원 인상을 주장했으나 재정경제부가 물가부담 등을 고려해 500원 인상안을 관철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연내 1000원 인상안을 놓고 관계 부처가 심도 있게 논의했으나 최근 급등하고 있는 물가에 미칠 영향 등을 감안해 연내에 500원 올리고 내년에 다시 500원 인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담뱃값 인상으로 확보될 재원의 사용처를 놓고는 부처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복지부는 재원의 절반 정도를 확보해 공공의료 확충과 암퇴치 사업 등에 사용할 것을 주장하고 있으나 재경부 기획예산처 등은 이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복지부는 “우리나라의 성인남성 흡연율은 지난해 61.8%에서 올 들어 58%대로 떨어졌다”며 “담뱃값이 500원 오르면 1.7∼3.4%포인트 더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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