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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9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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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는 브라운관처럼 밝고 넓은 노출각을 갖고도 액정표시장치(LCD)처럼 평판으로 제작할 수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비슷한 특성을 가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보다 대형화하기 쉬워 업계 일부에서는 차세대 모바일과 모니터는 OLED가, 대형 TV는 FED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일 삼성SDI에 따르면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한 30인치급 FED 개발이 거의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탄소나노튜브는 탄소분자가 원통형으로 돌돌 말린 형태로 미세한 튜브가 브라운관 TV의 전자총 역할을 한다.
삼성SDI는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제품 개발을 끝내고 2007년 이후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현재 구동기술 등을 확보하고 화질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가 한창”이라고 밝혔다.
탄소나노튜브는 일본이 먼저 발견했지만 이를 처음으로 디스플레이 분야에 적용해 FED 기술을 개발한 곳은 삼성종합기술원이다. 또 서울대 물리학과 임지순 교수가 탄소나노튜브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인정받는 등 FED 개발에 필요한 탄소나노튜브 연구에서 한국이 앞선 상태다.
이에 일본 업계는 일본 정부 지원하에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쓰비시는 최근 ‘FED 프로젝트 그룹’을 발족하고 내년까지 10인치 FED를, 2007년에는 30인치 FED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 소니는 올해 안에 15∼40인치 FED를 개발할 계획이다. 도시바와 캐논도 1998년 합작법인을 설립해 32인치 FED 표준 타입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일본 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는 지난해 6월 탄소나노튜브 FED 프로젝트 등 7개 신규 과제에 30억엔의 예산을 배정했다.
삼성SDI는 “일본 업체들이 FED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한국이 탄소나노튜브에 관한 연구 실적이 많아 ‘해볼 만한 기술 경쟁’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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