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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3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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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소비자 타깃이 넓은 제품이거나 광고 물량이 많아 같은 광고가 반복 방영되면서 식상함을 줄 우려가 있을 때 이 기법이 많이 사용된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멀티스폿 방식은 남녀 모델을 나눠 2편의 광고로 제작하는 것.
기업은행 광고 속에서 각기 흰색 정장과 원피스를 차려 입은 탤런트 차인표와 한가인은 누군가와 춤을 추는 듯한 동작을 취한다.
클로즈업 된 화면에서 사랑과 믿음이 가득한 눈빛을 보내는 두 모델은 각각 이성의 시청자들에게 자신을 향한 눈빛으로 ‘오해’하게 만든다.
삼성전자의 애니콜 신제품 광고에서 이효리와 권상우는 현란한 춤을 추며 시선을 잡는다. 제품의 특징이 회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효리는 유연하게 허리를 비트는 화려한 춤을, 권상우는 힘 있는 쿵후 동작을 보여준다.
배스킨라빈스는 동일한 스토리와 배경에 남녀 모델만 달리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편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소비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사례를 보여주면서 어필하는 광고들도 있다.
삼성생명 ‘어머니’ 편은 군 입대를 앞둔 대학생, 예비신부, 중년의 꽃집 여주인, 갓 출산한 산모 등 6명의 사례를 3명씩 나눈 뒤 각각 가슴 뭉클한 멘트를 담아 2편의 광고로 제작했다.
SK텔레콤의 ‘스피드 010’ 편 역시 술 마시고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남성, 술 마시고 토한 여자친구를 다독이다 첫 키스를 하는 젊은 연인의 모습이 담긴 광고를 방영하면서 젊은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제품 중심의 멀티스폿 광고도 있다.
일본 영화 ‘러브레터’의 이와이 온지 감독이 직접 연출해 화제가 되고 있는 CJ의 ‘인조이 유어 라이스 데이’는 같은 모델과 배경으로 샴푸 편과 비누 편을 따로 제작했다.
광고 제작자들은 멀티스폿 광고가 2, 3개월 주기로 바뀌는 광고마저 식상하게 여기는 멀티미디어 시대의 소비자를 사로잡는 데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말한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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