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준 혐의 선고앞둔 울트라건설 강석환 회장 숨져

  • 입력 2004년 5월 3일 00시 38분


골프장 건설 공사와 관련해 공무원 등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법원의 선고를 기다리던 울트라건설 강석환(姜錫煥·59) 회장이 2일 사망했다.

가톨릭대 의대 여의도성모병원에 따르면 강 회장은 혈액질환의 일종으로 지병이었던 골수이형성 증후군이 악화돼 1일 오후 10시반 이 병원 응급실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뒤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받던 중 증세가 악화돼 2일 오전 10시경 사망했다.

병원측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온몸에 출혈 증세가 나타나는 등 상태가 심각했다”고 전했다.

사망 직후 강 회장의 시신은 서울 서초구 강남성모병원으로 옮겨졌다.

강 회장은 외국에 나갔다가 1일 오전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경북 영덕군 강구면 삼사리 ‘오션뷰 골프장’(27홀 규모) 건설 공사와 관련해 공무원 등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대구지검 포항지청에 의해 불구속 기소됐다.

포항지청은 오션뷰 골프장 건설공사와 관련해 각각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3월 11일 최모 경북도의원, 하모 영덕군의원, 김모 전 영덕군 기획실장 등 6명을 구속했다.

강 회장은 지난달 30일 최종 변론이 종결돼 법원의 선고만 남겨둔 상태였다.

울트라건설이 660억원을 들여 지난해 착공한 오션뷰 골프장은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현재 5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포항=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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