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의 '한국경제설명회' 라운드업

  • 입력 2004년 5월 2일 17시 33분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홍콩 런던 뉴욕에서 실시된 한국경제설명회가 마무리됐다. 특히 이번 설명회에서는 이헌재(李憲宰)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직접 나서서 북한핵 문제, 그리고 총선 이후 경제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한 외국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일부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총선 이후 정치지형도 변화가 가져올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에 관심을 보이는 외국인 투자자=이 부총리는 런던에서는 종합건설업체인 아멕사와 인천공항 국제업무지구 개발에 관한 20억 달러의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 홍콩의 리카싱(李嘉誠) 허치슨 왐포아사 회장은 이 부총리에게 허치슨텔레콤이 LG전자와 10억 달러 규모의 휴대전화 구입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계 투자은행은 리만브러더스는 이헌재 부총리에게 한국지점 인력을 500명 규모로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메릴린치, JP모건도 투자확대 의사를 내비쳤다.

이처럼 투자은행들이 한국 진출 강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내년 중에 정부 보유 외화자산 투자를 맡게 되는 한국투자공사(KIC)가 출범하기 때문. 정부는 KIC 보유자산 일부를 아웃소싱을 통해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계 투자은행은 KIC가 아웃소싱하게 될 자산운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

▽외국 투자자들의 조언=2일 재경부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의 클라크 앤더슨 국가신용등급 담당 총괄 이사는 "미국 일각에서는 한국이 점차 미국에서 멀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며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책임 있는 정책담당자들이 지속적으로 월가를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릴린치 다우 킴 부회장은 "한국은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에 비해 영어능력이 현격하게 떨어진다"며 "한국이 동북아 금융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영어활용 능력이 뛰어난 전문인력 양성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킴 부회장은 "이를 위해서는 외국 유수의 교육기관들이 한국에서 자유롭게 학교를 세우게 하는 것은 물론 이 같은 학교에 한국인의 입학도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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